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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파발 산대놀이 복원에 관한 단견
박상진 회장
 
서부신문 기사입력  2014/07/31 [23:26]

▲ 박상진 회장
‘구파발산대(舊擺撥山臺)놀이’는 과거 구파발 일대에서 전승되어 내려오던 탈춤의 하나인 서울본산대놀이의 한 유파인데 현재는 아쉽게도 실전되어 맥이 끊어진 상태이다. 하지만 구파발 산대의 영향을 받은 ‘양주 별산대놀이’나 ‘퇴계원 산대놀이’가 근래에 복원되어 공연되고 있는 것은 구파발 산대의 복원을 바라는 우리 은평구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더구나 맥이 끊어졌던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인 ‘송파산대놀이(松坡山臺놀이)’를 복원한 인물이 바로 과거 구파발 산대놀이의 연희자(演戱者)인 윤희중(尹熙重, 1840∼1923) 선생임을 볼 때 송파산대놀이와도 대동소이했으리라 믿어진다.
산대놀이란 서울 근교에서 전승되던 가면극을 말한다. 조선조에 한양(오늘날의 서울)에는 본산대(本山臺)놀이라 하여 탈춤의 여러 유파가 있었는데, 최상수는 산대놀이로 아현(애오개), 구파발, 녹번, 노량진, 송파, 양주의 산대놀이를 꼽고 있다.
또 이두현은 산대놀이로 녹번리, 애오개, 노량진, 퇴계원 사직골 딱딱이패를 꼽았다. 대구대 박진태 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산대놀이의 거주지로 한양 도성 안에 사직동(社稷골), 북방에 녹번리(碌磻里 : 구파발에서 홍제원으로 이전), 서방에 애오개(阿峴), 남방에 노량진(鷺梁津), 동방에 퇴계원(退溪院)이 위치하여, 사직단(社稷壇)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남북의 관문(나루터, 고개, 역원)에 거주하면서, 궁중 행사(季冬大儺儀, 廟還宮, 行幸, 安胎, 宴樂歡娛, 迎使 등)에 동원되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 퇴계원 산대놀이가 1998년 관계자 여러 분의 각고의 노력 끝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또 2002년 9월 30일에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내 특설무대에서 서서울향토문화연구원(원장 홍헌일) 주관으로 애오개 산대를 복원한 ‘서울 본산대놀이’ 시연행사가 있었고, 2003년에는 본 행사를 재연한 바 있다.
고무적인 일은 2007년 3월 필자의 요청에 의해 구파발 산대놀이에 사용되던 탈 12점이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을 양종승 전 연구관(현 샤머니즘 박물관장)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또 최근에 필자는 작고한 민속 학자 최상수 교수의 논저 속에서 1935년에 촬영된 구파발 산대탈 20점(목제탈 6점, 바가지탈 14점)과 1941년 촬영된 구파발 산대탈 25점, 연희 장면 4컷(노장 중 과장 장면 2컷, 원숭이놀음 장면 2컷), 연희자 고 김창엽(金昌燁)옹, 가면 제작자 고 진성복(陳聖福) 옹과 함께 찍은 사진 1컷을 확인한 것이다.
만약 구파발 산대놀이나 녹번이 산대놀이가 복원된다면 은평구를 대표할 또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되리라 생각한다. 구파발 산대놀이가 하루 빨리 복원되어 은평 구민과 서울 시민의 민속놀이로 사랑받을 날을 고대해 본다.
<은평향토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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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7/31 [23:26]  최종편집: ⓒ seobu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