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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박은수 전공의
 
서부신문 기사입력  2021/06/02 [10:42]

 

 

 

 

일어날 때 핑 도는듯한 느낌, 또는 걸을 때 휘청거리는 느낌 등 어지러운 증상을 한번쯤은 겪어보셨을 것입니다.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느끼면 빈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어지럼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고 약 60%에서는 말초전정 또는 정신적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10%정도는 뇌혈관질환과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며 위험한 질환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지럼증의 범주에 들어갈 증상에는 일반적인 의미의 현기증 (Dizzienss), 주로 전정신경계의 장애로 발생하는 현훈 (Vertigo), 신체의 평형감각 실조로 인한 불균형 (Disequilibrium),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는 실신 (Syncope, faintness)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말초 전정 질환으로는 양성돌발성두위현훈(BPPV),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미로염(내이염), 진주종, 외림프 누공 등이 있습니다. 급성 회전성 어지럼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되며 내이(속귀)에 이상이 있는 경우 청력감소, 이명, 충만감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뇌혈관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 증상으로는 국소적 감각 또는 운동결핍, 말더듬증, 복시, 삼킴곤란, 안면마비, 처음 겪는 아주 심한 두통 등이 있고 기존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심장질환을 갖고 있던 사람이 상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기저동맥 협착과 같은 심각한 중추 신경계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즉각적인 뇌영상검사(brain CT, MRI)를 시행해야합니다. 빈혈, 저혈당, 일산화탄소 중독과 같은 다른 심각한 진단은 혈액검사 등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어지럼증은 현훈(眩暈)이라고 표현합니다. 현훈이라고 하는 것은 눈앞이 캄캄하거나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혹은 눈앞에 불이 번쩍이는 듯한 목현(目眩)과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도는 것 같아 서 있기 힘든 두훈(頭暈)을 함께 이르는 말입니다.

현훈의 병인을 한의학적으로 분류하자면 간양상항(肝陽上亢), 기혈양허(氣血兩虛), 신정부족(腎精不足), 담습중저(痰濕中阻), 이렇게 4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고 그에 맞추어 치료합니다. 간양상항(肝陽上亢)의 경우 머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이명이 동반하는 경우가 있고 보통 분노나 스트레스에 의해 가중되는 경우가 많다. 기혈양허(氣血兩虛)의 경우에는 활동 후에 증상이 심해지고 피로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신정부족(腎精不足)은 이명이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며 기억력이 감퇴가 되고 무릎과 허리가 시린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담습중저(痰濕中阻)의 경우에는 머리가 쌓인 듯이 무겁고 어지러우며 오심이나 가슴이 답답한 경우가 많다. 각각의 변증에 따라, 천마구등음(天麻鉤藤飮),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과 같은 한약이나 침을 처방하여 치료합니다.

<동서한방병원·동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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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02 [10:42]  최종편집: ⓒ seobu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