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찬 이사장이 광복회장 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서부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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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제가 미수(米壽)가 되는데 노병이 다시 총을 들었습니다. 이 노병이 다시 광복회의 명예를 회복하고 존경받는 원로단체로 새 빛을 비추게 하고자 나섰습니다.”
이종찬 (재)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25일 서대문구 현저동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광복회 제23대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방송인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선언식은 김능진 전 독립기념관장의 이종찬 이사장 광복회장 후보 추천 경과보고에 이어 추천인 대표로 황덕호 전 함경남도 도지사가 추천의 말을 전한 뒤, 독립운동 관련 단체 대표로 명노승 매헌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이 추천사를 전하기도 했다. 우원식, 최재형, 윤주경, 이상민 국회의원 등도 선언식에 참석해 축사를 해주었다.
광복회장 후보 권유를 수락하면서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종찬 이사장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여러 날 고민도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광복회가 위기이고 명성이 땅에 떨어졌는데 남의 일처럼 보고만 있어야 하느냐는 얘기를 들었을때 나서야 했고 용기가 필요했다”면서 “그동안 광복회는 굉장히 배타적이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참여를 안했었는데 이제 문을 활짝 열고 모든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모여서 나라와 걱정을 같이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그 문을 여는 역할을 제가 하겠다고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찬 이사장은 “현재 광복회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광복회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은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받느냐 하는데 달려 있다”면서 “국민이 다시 우리를 신뢰하고 국가의 원로단체로서의 광복회가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하지만 광복회를 다시 제자리에 놓은 일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밀어주시고 후원해주셔야 가능하다. 뜨거운 격려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종찬 이사장은 광복회 발전을 위한 5대 공약으로 광복회의 권위와 위상을 국가 최고 원로단체로 향상시키고, 광복회원들의 복지 제고를 위해 광복회 관련법을 개정하겠으며, 광복회관 소유권 및 순애기금을 광복회로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친일재산 환수법’을 상시법으로 추진하고 광복회관을 독립운동 정신과 애국심을 선양하는 메카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이사장은 1936년 중국 상해 출생으로 경기고, 육군사관학교(16기)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민주정의당 창당, 제11·12·13·14대 국회의원,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고문, 국민의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초대 국가정보원 원장, (사)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재)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운영자문위원장, 육군사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용익 기자>
▲ 지난 25일 서대문구 현저동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광복회 제23대 회장 선거 출마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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