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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은 무조건 디스크? ‘척추전방전위증’ 의심해보세요
김태신 과장
 
서부신문 기사입력  2024/11/27 [10:02]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면 대부분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척추전방전위도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척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위쪽의 척추가 아래쪽 척추보다 앞으로 밀려나와 외형적인 변화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위쪽보다는 아래쪽 척추(하부 요추) 부분에 주로 나타나며 전체적인 정렬이 틀어지고 신체 불균형을 초래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척추분리증과 퇴행성 변화다. 척추분리증은 하나의 뼈로 연결되어야 할 척추뼈가 결손된 상태를 말하는데 결손 부위의 뼈가 어긋나 위쪽 척추가 아래 척추에 비해 앞으로(전방) 이동하면(전위)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 간격이 좁아지거나 척추 관절이 약해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 습관, 과도한 허리 사용, 비만, 외상 등이 원인이 되어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증상은 허리와 엉덩이 부위 통증과 다리 저림이다. 통증은 보행 시 더욱 심해지며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감소되다가 허리를 펴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 척추가 앞으로 돌출되면서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이는 외형적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보행이 어려워지거나 하지마비, 대소변장애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X-ray 검사로 척추뼈의 구조와 어긋난 정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신경 압박 상태나 척추관 협착 등을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척추전방전위증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며 일상에서 증상을 유발하는 활동을 피하는 것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의 약화로 인한 불안정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평소 허리에 자극을 주는 동작은 삼가고 바른 자세 유지, 정상 체중 유지와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및 척추의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꾸준한 스트레칭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척추질환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니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길 바란다.

 

<신촌연세병원 신경외과>

신촌연세병원 : www.scy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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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27 [10:02]  최종편집: ⓒ seobu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