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명소/명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검고 푸른 옹기 ‘푸레도기’ 작가 4인 초대전
소금이 유약 역할 왕실·양반가에서만 사용한 고급 옹기
 
서부신문 기사입력  2014/09/22 [15:23]

저장성·기능성 일반 옹기의 40배 뛰어나
11월까지 헤이리 한향림옹기박물관 전시 


▲ 5대째 전통기법으로 푸레독을 제작하고 하는 배연식 작가(전통기능 전승자)의 시연 장면. 서부신문     © 서부신문

 

선사시대 이후 발효식품인 김치와 고추장, 된장을 저장하던 옹기는 시대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전해져 오고 있다. 전통 옹기는 질그릇과 오지그릇, 프레그릇 등 3가지가 소성 온도와 방법에 따라 만들어 지는데, 특히 왕실에서 주로 사용했다는 푸레그릇(푸레독)은 옹기의 기능성과 저장성이 탁월해 주목을 받고 있다.
 
푸레독이란 명칭은 ‘푸르스름한’ ‘푸르스레한 독’ 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푸레’는 푸르다의 옛말이거나 강원도의 방언일 수 있는데 검고 푸른 옹기를 프레독이라 불리워 졌다.
 
국내 푸레독 대표 작가전이 한향림옹기박물관(http://www.heyrimuseum.com 헤이리 070-4161-7271)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린다.
 
5대째 푸레독을 만들고 있는 배연식 (전승기능자), 장영필(단국대 출강), 정영락(영락도기 운영), 류제연(단국대 출강) 작가의 푸레독 작품과 작가들이 푸레독을 만드는 시연 과정을 볼 수 있다.
 
지난 19일에는 배연식 작가의 시연회가 열렸는데, 언론사와 관련 분야 종사자 100여명이 방문했다. 오는 10월 4일에는 류제연 작가의 시연회가 열릴 예정이다.
 

▲ 완성된 옹기에 배 작가의 축하 사인을 하는 모습을 한향림 관장이 지켜보고 있다.     © 서부신문

 

한향림옹기박물관 한향림 관장은 “4명의 작가들을 초대하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옛 푸레독과 현대 푸레독을 한 공간에서 전시하여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천해온 비교, 감상할 수 기획전을 마련했다”면서 “푸레독 전시는 재료의 한계를 넘어서 다양하고 독창적인 기법으로 프레독의 미적 조형성적인 실용미를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하면서 현대 프레독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레도기는 옛 왕실에서 사용하던 발효 저장 용도의 고급 용기로서 왕실과 일부 상류층에서만 사용이 허락된 도기이다.
 
푸레도기는 유약이나 잿물을 바르지 않고 흙과 나무, 물과 천일염의 조화로만 탄생된 도기로 도자기나 일반 옹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기능을 가진 우리 고유의 도기이다.
 
푸레도기는 전국 각지에서 오염되지 않은 점토를 사용하는데, 직접 채취한 점토만을 사용한다. 성형한 도기는 어떠한 유약이나 잿물을 사용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초벌구이 없이 한번에 구워지며 1300도의 고온의 가마에서 5일 동안 소성을 하여 마지막날 천일염을 뿌리는데 천일염이 나무재를 녹여서 천연 막을 형성시키는데, 푸레도기의 방부성을 높여주게 돼 오래 저장해도 변질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유약을 바르지 않아도 천연 막이 형성되는데, 좋은 푸레도기는 고온에서 만들어 지기 때문에 두드리면 쇳소리가 난다.
 
옹기가 붉은색인 데 반해 푸레독이 검고 푸른 빛을 띄는 것은 그을음(탄소)을 기물 안에 침투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 푸레도기 작가 초대전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 좌측으로부터 한 관장, 류제연, 장영필, 배연식, 정영락 작가.     © 서부신문


푸레도기의 특징은 소금 성분 때문에 기능성과 저장성은 탁월하지만 유약이나 잿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물이 새어 나와 간장이나 물을 보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5대째 푸레도기를 만들어 오고 있는 한미요 배씨토가의 배연식 푸레도기 제작 전승기능자는 소성 온도를 높이고 소나무와 천일염을 사용하는 ‘비법’을 터득해 도기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씨토가에서 만든 푸레도기에 수돗물를 담아 놓으면 90분 후 맛이 좋은 생수가 된다. 정부에서도 전국의 옹기를 대상으로 실험 한 결과 푸레도기는 일반 옹기에 비해 기능에서 40배 이상 좋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푸레도기의 기능은 방부성, 통기성, 탈취, 정수, 정화 기능이 우수하다.
 

▲ 배 작가의 푸레어문분장도기. 검고 푸른 빛을 띄는 푸레독은 두드리면 경쾌한 쇳소리가 난다.     © 서부신문


학예사 이혜정 씨는 “푸레독은 오지그릇과 달리 환원소성 과정중 가마 안에 소금을 투척하여 소금 성분이 도기의 유리질을 형성하여 유약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푸레독은 단단하고 매끈하며, 정화기능과 방부성이 뛰어난 고품질의 옹기”라고 설명했다.
 
2009년 12월 박물관을 개관한 한향림옹기박물관은 지역별 옹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인정한 경력인정대상기관으로 선정되어 박물관, 미술관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 인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취재 박재길 기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공감
기사입력: 2014/09/22 [15:23]  최종편집: ⓒ seobunews.co.kr
 
프레도기, 프레독 배연식 한향림옹기박물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