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파요” “칼로 후벼 파는 것처럼 거의 절단된 느낌?”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에요”
최근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환자 수도 많아진 이 질환은 바로 통풍입니다. 통풍환자 연간 유병률은 2010년 10만명당 2433명에서 2017년 3917명으로 1.6배 증가했으며 환자 대부분은 남성으로 92%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질병인 통풍은 왜 생기는 걸까요?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퓨린이라는 물질이 간에서 대사되면서 최종산물인 요산을 남기게 됩니다. 요산은 혈액 중에 남아 있다가 콩팥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이때 과하게 섭취하거나 몸에서 생성된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관절이나 연골에 결정 형태로 쌓이게 됩니다. 요산은 관절이나 연골과 같이 체온이 낮은 곳에서 결정으로 변하게 되는데 우리 몸 중에서는 발이나 다리 부분이 체온이 낮고 하중 부하로 인한 세포의 미세손상 위험이 높아 제일 많이 생깁니다. 또한 체내 면역 체계는 이 요산 결정을 이물질로 인식해 다량의 화학물질을 방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하면서 극심한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초창기 통증의 90% 이상이 엄지발가락, 아킬레스건, 발꿈치 주변에서 생기는 것은 그 이유 때문입니다.
통풍은 임상에서 다음과 같은 4단계의 형태를 가집니다.
1. 무증상 고요산 혈증
이 시기는 초기의 요산 수치는 높지만 아무 증상이 없고 통풍 발작 역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때는 고요산 혈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치료는 따로 추천되지는 않고 원인을 찾아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요산 수치를 6mg/dl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증상 고요산 혈증에서 갑자기 급성통풍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급성통풍성관절염
요산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어느 순간 갑자기 급성통풍성관절염이 나타나게 됩니다. 엄지발가락 뿌리부분이 홍종열통이 나타나게 됩니다. 어느날 집에 퇴근했는데 엄지발가락이 아픈 경우가 많지만 이 경우 치료하지 않아도 보통 2주 이내에 사라지게 되므로 통풍에 대한 적절한 진료 및 관리를 놓치게 되기 쉽습니다.
3. 간기통풍
급성통풍성 관절염 시기 이후 2주 정도 지나면 통증이 없어지는데 이 기간을 간기통풍이라고 합니다. 통풍은 통풍인데 급성발작 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기간입니다. 환자는 간기통풍의 시기와 급성통풍성 관절염의 시기를 계속 반복하게 되는데 이 때 치료를 안하게 되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4. 만성 결정성 통풍
통증이 없는 간헐기를 지나 만성 결정성 통풍의 시기가 되면, 통풍은 다른 종류의 관절염과 유사하게 보입니다. 통풍결절 형성과 통풍발작은 고요산혈증의 정도와 기간에 비례하여 증가하는데, 첫 발작 후 통풍결절이 관찰되기 시작할 때까지는 평균 10년 정도 걸리고, 20년 후에는 1/4의 환자에게서 결절이 나타납니다. 결국 관절의 광범위한 손상과 함께 피부 밑에 큰 결절이 생성되어 손과 발이 괴상한 형태로 변해가게 됩니다.
이런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체중조절, 건강식, 금연, 운동, 수분섭취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 퓨린 함량이 높은 장기부속(췌장, 간, 콩팥), 고과당 옥수수시럽 함유(음료수, 음식들), 알코올 주류 과다섭취를 피하고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해산물(정어리, 새우, 조개), 자연산 단맛 과일쥬스, 소시지, 육즙소스, 소금, 주류(맥주, 와인, 양주) 등의 제한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들 음식을 제한할 경우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한번 이상의 급성 관절염, 관절 부위의 빨갛게 부어오르는 발적, 한쪽 엄지발가락 관절의 통증이나 부종, 한쪽 발목 등 발관절의 침범, 혈액 검사상 고요산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통풍을 의심하고 병원에 방문하시기를 권합니다.
<동서한방병원·동서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