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폭염·한파 속 불청객 안면신경마비, 알고 대처하자
김다담 전공의
 
서부신문 기사입력  2023/05/23 [10:14]

 

추운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

아무데서나 잘 자는 사람에게 흔히 사용하는 말입니다. 이 표현은 실제로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기온이 낮으면 얼굴 근육이 긴장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안면부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과도한 냉방 등으로 인하여 온도차가 급격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에도 안면신경마비는 불청객으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면신경마비의 개요와 관리법에 대해 미리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안면신경마비는 뇌신경 질환 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는 얼굴근육의 마비로 인하여 눈과 입 등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구안와사라고도 합니다. 이 병은 사려과다, 과로, 한랭노출, 원인불명 등의 유인에 의해 발병되고, 전구기-마비기-악화기-평행기-회복기를 거치게됩니다.

안면신경마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추성과 말초성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중추성은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 등의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며, 말초성은 바이러스감염에 의하여 얼굴신경 자체에 이상이 발생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를 감별하기 위해서는 Brain MRI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뇌혈관 질환(중풍)의 치료에 준하여 치료하도록 합니다. 반면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특발성 말초성안면신경마비를 벨마비(Bell’s palsy)라고 합니다. 벨마비 환자는 이마에 주름을 만들 수 없으며, 토안이 되어 눈을 감으려고 하면 안구가 위로 올라가 흰자위가 보이게 되는데, 이것을 벨 현상(Bell’s phenomenon)이라고 합니다. 또한 마비측 입 안에 음식물이 괴어 구각으로 유동물이 새기도 합니다. 벨마비는 일반적으로 자연관해되는 수가 많습니다. 안면신경마비의 불량한 예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3-5일 동안에 급격하고 완전한 마비를 보이는 경우

완전마비의 회복이 지연형으로 회복되는 경우

효과적인 치료가 늦었을 때

60세 이상인 환자

이통이나 안면통이 있는 경우

미각이 소실된 경우

당뇨병, 고혈압, 정신신경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예후가 좋은 안면 마비는 2개월 내에 완치할 수 있지만, 예후가 불량한 안면 마비는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까지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얼굴을 보온하며 토안에 대해서는 안대로 각막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안면 근육을 스스로 움직이는 훈련도 필요하겠습니다.

<동서한방병원·동서병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공감
기사입력: 2023/05/23 [10:14]  최종편집: ⓒ seobunews.co.kr